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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옵션 투자

ELS 가입 방법,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이유

by 12:12 2026. 8. 31.

ELS(주가연계증권)를 사려고 검색하다 보면 예전 정보와 지금 정보가 안 맞는다고 느낄 때가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ELS는 은행에 가서 창구 직원과 상담하고 신탁 형태로 가입하는 상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ELS 증권사 판매 비중은 59.5%로, 2023년(18.9%)보다 세 배 넘게 늘었다. 은행 비중은 반대로 71.7%에서 16.3%까지 줄었다.

ELS 가입 방법 자체가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이유와, 지금 가입하려면 실제로 뭘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ELS 가입 방법,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이유

예전엔 은행 창구에서 신탁으로 가입했다

2023년까지 ELS는 사실상 증권사가 만들고 은행이 파는 상품이었다. 은행에서 신탁 형식으로 판매된 ELS만 22조13억원어치로, 전체 발행량(30조6923억원)의 71.7%를 차지했다.

가입 방법도 단순했다. 은행 창구를 방문해 직원 설명을 듣고 신탁 계약서에 서명하면 끝이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하는 '불완전판매'가 자주 일어났다는 점이다. 2024년 '홍콩 H지수 사태' 때 이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구분규모
홍콩 H지수 연계 ELS 총판매액19조3000억원
2024년 2월 16일까지 만기도래1조2117억원
이 중 원금손실 확정분6558억원(손실률 54%)

예전 가입 방법의 한계가 드러난 사건이었다.

지금은 증권사 앱에서 직접 청약한다

2025년 2월 금융당국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등 판매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은행권의 ELS 판매를 소비자 보호장치를 갖춘 거점 점포로 제한하는 조치였다. 은행에서 예전처럼 쉽게 ELS를 팔 수 없게 되자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증권사로 넘어갔다.

지금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앱에서 ELS 상품을 검색하고 조건을 확인한 뒤 직접 청약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증권사 ELS 고객의 약 90%가 이렇게 온라인으로 직접 가입한다.

  • 예전: 은행 창구 방문 → 직원 설명 청취 → 신탁 계약서 서명
  • 지금: 증권사 앱 접속 → 상품 검색·비교 → 조건 확인 후 직접 청약

은행 창구 직원이 설명해주던 걸 이제는 투자자 본인이 앱 화면에서 직접 읽고 판단해야 한다.

연도은행 비중증권사 비중
2023년71.7%18.9%
2026년(7월 말)16.3%59.5%
ELS 판매 비중, 증권사가 은행 역전한 이유

규제 때문만은 아니다, 고를 수 있는 상품 자체가 늘었다

판매 채널이 바뀐 이유가 규제 하나만은 아니다. 투자 이해도가 높은 증권사 온라인 고객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ELS 상품 구조 자체도 다양해졌다.

H지수 사태 이전인 2023년에는 전체 발행액의 90.54%(27조7908억원)를 지수형 상품이 차지했다. 올 들어 지수형 비중은 60%대로 낮아지고 개별 종목형 상품이 급부상했다.

상품 유형쿠폰(연)기초자산 변동성
지수형(코스피200 등)약 20%상대적으로 작음, 조기상환 가능성 높음
종목형(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30~40%대상대적으로 큼, 원금손실 위험도 함께 커짐

은행 창구에서는 이런 다양한 조합을 일일이 상담받기 번거로웠다. 증권사 앱에서는 여러 상품을 화면에서 바로 비교하면서 고를 수 있다. 이 편의성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가입 전 앱 화면에서 확인할 세 가지

온라인으로 직접 가입하는 만큼, 예전에 직원이 짚어주던 부분을 이제는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 기초자산 종류 — 지수(코스피200·S&P500 등)인지 개별 종목(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인지부터 본다. 종목형이 쿠폰은 높지만 변동성도 크다.
  • 녹인(Knock-In) 조건 — 기초자산 가격이 배리어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가는 상품과, 녹인 없이 원금 대부분을 보장하는 상품은 리스크가 다르다.
  • 조기상환·이자 방식 — 매달 이자를 주는 월 지급식, 추가 조기상환 기회를 주는 리자드형처럼 상품마다 방식이 다르다.

실제 예시로, NH투자증권이 지난달 내놓은 75호 상품은 녹인 조건 없이 운용되고 만기 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원금의 99%가 지급되도록 설계됐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업계 최초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계좌로 매수할 수 있는 ELS도 내놨다.

가입한 뒤에도 남는 위험 — 상방은 막히고 하방은 뚫린 구조

가입 방법이 편해졌다고 ELS 자체의 위험이 사라진 건 아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종목형 상품이 연 30~40%대 쿠폰을 준다고 해도, H지수 사태처럼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하면 원금을 크게 까먹을 수 있다.

김정혁 메리츠증권 파생상품팀장은 "ELS는 상승장에서 최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아니라 상승 가능성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하방 위험을 완화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사람보다, 상방과 하방 사이에서 균형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맞는 선택지라는 뜻이다.

세금도 챙겨야 한다. ELS 수익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ISA 계좌로 가입하면 세금 구조 자체가 바뀐다

같은 ELS라도 일반 증권 계좌가 아니라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로 가입하면 세금 계산 방식이 달라진다. ISA 계좌 안에서는 ELS·펀드·국내주식·리츠·채권 등 편입 상품의 손익을 전부 합산(손익통산)한 뒤 그 순이익을 기준으로 과세한다.

구분일반 증권계좌ISA 계좌
과세 방식수익 발생 시 즉시 배당소득세 15.4%계좌 내 손익통산 후 순이익 기준
비과세 한도없음일반형 200만원, 서민형·농어민형 400만원
한도 초과분 세율15.4%(2000만원 초과 시 종합과세)9.9% 분리과세

예를 들어 종목형 ELS에서 연 35% 쿠폰을 받아 세전 350만원 수익이 났다고 하자. 일반 계좌라면 15.4% 배당소득세로 약 54만원을 뗀다. ISA 일반형 계좌라면 200만원까지는 세금이 없고, 나머지 150만원에만 9.9%(약 15만원)가 붙는다. 같은 상품, 같은 수익이라도 계좌 종류에 따라 손에 쥐는 돈이 달라진다.

정리 — 지금 ELS를 가입한다면

  • 가입 채널: 은행 창구가 아니라 증권사 MTS·HTS 앱
  • 처음이라면: 변동성이 작고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지수형부터
  • 앱 화면에서 확인할 것: 기초자산 종류, 녹인 조건, 조기상환·이자 방식
  • 세금까지 아끼려면: 일반 계좌 대신 ISA 계좌로 가입

은행이 압도적이던 판매 비중(71.7%)이 3년 만에 증권사(59.5%)로 넘어간 배경에는 2025년 2월 규제와, 투자자 스스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로의 이동이 함께 있다. 가입 방법이 완전히 바뀐 만큼, 가입 전 확인할 것도 은행 창구 시절과는 달라졌다.